이 이야기는 벌써 3년전 코로나 이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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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대게 축제를 맞이해서 대게를 먹고 싶다던 그녀를 위해
울진 대게 축제를 가리로 한 우리.
정작 울진 후포항 일원에서 열린 다던
울진 대게 축제는 근처에도 안 가보고
이미 익숙한 맛집 왕비천 이게대게를 방문했다.
이게대게는 앞에 주차장이 꽤 넓은 편이다.
왕비천 이게대게는 아내와도 방문했었지만
예전 여행 모임에서도 왔었기 때문에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하지만 그때와 다르게 대기줄이 있었다.
생방송 투데이에서 얼마 안 된
작년 크리스마스 다음날에 전파를 탔더라.
아마도 그 영향이지 싶다.
이 집은 나만 알던 숨은 맛 집이라고 생각한 게 오산이었다.
굳어지는 아내의 표정이 신경 쓰이긴 했지만
그래도 왔으니 기다렸다가 먹기로 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집이 여러 방송을 타는 것은
울진 향토음식을 팔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울진 향토 음식 게짜박이란?
냉장고가 없던 시절 대게를 잡아
오랜 기간 보관하며 먹기 위해 만든 짠 음식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춰
맵고 달콤하게 요리해서
비벼 먹는 음식을 말한다.
아내와 저번에 왔을 때는
게짜박이는 2인분 주문이라
게살 돌솥비빔밥과 게살 비빔만두를 먹었었다.
둘 다 맛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이번에 누룽지밥 게짜박이를 주문하기로 결정했다.
생각보다 몇 팀이 없긴 했는데
누룽지밥 게짜박이를 모두 주문하는 건지
회전율이 그렇게 빠르진 않더라.
돌솥에 밥을 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나갈 때 쓰라고 입구에는 이쑤시게산과
앙증맞게 소지품 잊지 말라는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자 앞 대기줄이 빠지고 약 15분 정도 기다리고 우리 차례가 왔다.
내부는 생각보다 좁지 않고 테이블이 많다.
빈 테이블이 꽤 있음에도 대기를 하게 만드는 건
음식이 나오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리라.
나만 아는 맛인 게짜박이를
그녀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빨리 먹고 싶다.
사실은 어제 축제 기간도 아닌 영덕에서
이미 대게를 먹고 왔다.
굳이 이번 여행의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울진 맛집 이게대게를 포스팅하는 건
울진 대게 축제와도 연관 지어지기 때문에
포스팅 순서를 달리했다.
자 이제 우리 차례다. 들어가자.
우리는 왕피천이 보이는 햇살 가득 창가로 안내받았다.
사진 찍기에는 별로인 자리지만 그래도 자리 운은 있나 보다.
왜 왕피천인데 왕비천 이게대게인지는 모르겠다.
다음에 가면 물어보겠다.
내실에 있는 테이블도 어느덧 꽉 채워지고
다른 팀이 먼저 주문할 새라 먼저
게짜박이2인분을 주문한다.
일하는 직원들이 미숙한 편인지
일하는 게 서투르다.
우리 주문이 누락되어 화날뻔했지만 잘 무마되었다.
자 이제 메뉴판을 보자.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게대게.
반찬 하나에도 정성을 다하는 거 같다.
울진 맛집 왕비천 이게대게는 대게 코스요리도 판매를 한다.
우리 둘은 입이 짧아서 엄두도 못내는 음식이다.
어제 영덕 대게 맛집 스폐셜 코스를 먹다가
배 터지는 줄 알았다.
영덕 맛집은 다음 포스팅에 소개하기로 한다.
메뉴판에 적절하게 사진도 넣고
설명도 넣어서 아주 좋더라.
대게를 맛있게 찌고 먹는 방법도 알려주니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
단 게짜박이는 생소한 음식이라
처음 접하는 사람은 방법을 모를 수 있으니
"비벼" 드시라고 한마디만 하면 좋겠다.
자 우린 누룽지밥 게짜박이 2인분을 주문했다.
1인분은 주문 안 된다.
정갈하게 울진 식혜,
동치미와 김치가 밑반찬으로 나온다.
저 고추 살짝 맵다.
이 동치미와 김치가 정말 맛있더라.
저 포인트로 잡혀있는 빨간 고추에 어울린 동치미가
아주 먹음직스럽고 맛도 좋다.
자 이제 우리 솥밥이 나왔다.
밥은 덜어내고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면 된다.
오늘의 메인 게짜박이.
내가 알기로
인분 수만큼 집게발이 들어가 있는 걸로 안다.
게살이 양념과 어우러져 밥에 비벼 먹으면
이만한 밥도둑이 따로 없을 거 같다.
드셔보시면 아시겠지만 밥도둑이라고 해서
그리 짜지는 않다.
우선 솥밥의 밥을 덜어낸다.
그리고선 물을 부어주고 뚜껑을 닫아놓으면
누룽지가 완성된다.
게짜박이는 휴대용 레인지에 끓여가며 먹으면 되는데
어느 정도 조리되어 나오니
불 조절을 잘하자.
잘못하면 탈 수 있다.
울진 대게 맛집 왕비천 이게대게 토속음식 게짜박이는
소스에 게살들이 녹아 있기도 하지만
은근 대게도 많이 들어 있다.
하나하나 꺼내서 살 발라먹고
씹어먹고 뜯어먹는 재미도 있다.
아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살 발라서 밥과 비벼서 먹기.
급한 성격의 나는 게살 바를 겨를 없이
하나하나 뜯어먹고 씹어먹었다.
어느새 바닥을 보이는 게짜박이다.
역시 게로 만든 요리는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어제 대게찜을 먹는데 달달하니 너무 좋았었다.
그리고 양념에 조리된 이 게짜박이 역시도 일품이다.
이제 마지막으로 누룽지밥을 먹는다.
얼마 남지 않은 게짜박이를
누룽지밥에 올려먹으니 이 또한 맛있다.
어제오늘 우린 정말 포식했다.
짬뽕계에 완뽕이 있다면 우린 오늘 완짜박이 했다.
울진 맛집 이게대게는
울진에 올 때마다 방문하게 되는 개인적인 핫플인데
이제 사람 많아져서 어떡하나 싶다.
처음에 아내가 게짜박이 안 먹는다 하면
포장해가려고 했는데 같이 먹어줘서 포장은 안 했다.
혹시나 또 드실 분은 포장해 가도 되겠다.
집에서 먹어도 이 맛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오는 길 보니 커피도 있고 차도 있다.
차는 상황버섯차로 몸에 좋은가 보다.
울진 이제 언제 다시 오나 싶다.
울진 맛집 왕비천 이게대게는
올 때마다 오니 다시 오게 되면 또 찾으리라.
이제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길.
아내에게 울진 대게 축제 안 봐도 괜찮냐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한다.
사람 많은 걸 질색하는 우리긴 하다.
배가 너무 불러 후원을 살짝 산책한다.
햇살에 반짝이는 왕피천의 물비늘이
너무 이쁘고 평화롭다.
뛰노는 아이들도 평화롭기는 매한가지다.
자 이제 서울로 가자.
참 그전에 태백만 잠깐 들렀다. 가자.
태양의 후예 촬영지 아무것도 없다던데 궁금은 하다.
오랜만에 아내와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다.
벌써 3년전 이야기라니 세월 빠르다.
처음 목적지는 동백꽃을 보러 갈까 해서 여수로 정했었는데
대게가 먹고 싶다는 말에 울진으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2019년 02월 28일~03월 03일까지 울진 대게 축제 였던터라
맛있는 대게를 먹으러 출발은 했으나
정작 대게는 축제 전인 영덕에서 먹고선
울진에서는 토속음식 게짜박이를 먹었다.
내년 2월에서 3월초에는
코로나에서 마음놓고 대게축제를 즐길수 있겠다.
이 때 여행에서 우린 영덕에서 1박을 하고
카페 봄에서 맛있는 커피를 한잔하고선
7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를 하며 목적지 이게대게를 향했다.
3년 전 우리가 갔던 곳은 참 많다....
요약하면 충북 단양 만천하 스카이워크-이끼 터널-구경시장,
경북 안동 만휴정,
영덕 대게 맛 집-숙박-강구항-카페 봄-영명사-고래불 해변,
울진 이게대게, 태백 태양의 후예 촬영지,
마지막으로 집이다.
1박2일이지만 알차게 보낸 거 같다.
상호 : 왕비천이게대게왕비천점
전화번호 : 054-787-8383
주소 :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불영계곡로 3630
영업시간 : 평일 10:00 -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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